류시환 기자
입력 2022.03.08 07:00
일정한 높이, 정확한 정렬, 볼 마커 활용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엑스넬스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 사진_류시환
“아이디어는 좋은데 내구성이 안 좋다.” “몇 번 쳤더니 부러졌다.” 엑스넬스코리아의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남다른 아이디어로 출시 4개월 만에 20만 개 이상 팔린 히트 상품, 일본 시장에 진출해서 단기간에 판매 톱 3에 들며 인기몰이를 한다는 점, 중국에서 완전히 똑같은 짝퉁(더블 골프티)이 등장했다는 기사인데요.
골프티가 20만 개 이상 팔렸다는 놀라움,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일본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반가움, 중국에서 짝퉁이 등장한 것에 관한 분노가 댓글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내구성 문제’를 지적한 2개의 댓글에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사용해본 소비자의 소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5mm 단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_엑스넬스코리아
엑스넬스코리아에 문의했습니다. “‘잘 부러진다’라는 지적이 있다”라고 하자 “억울하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우선 “부러진다”라는 이슈가 있었던 것은 맞답니다. 다만 “목표 방향을 향해 높이 조절판을 꽂아야 하는데 반대로 꽂았을 경우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합니다. 분리해서 높이를 조절하고, 그린에서 볼 마커로 사용하는 삼각형 판입니다. 이걸 반대 방향으로 꽂았을 경우, 그것도 볼보다 티를 다운블로 샷으로 칠 경우 삼각형 판이 부러지는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상황이 어떻든 엑스넬스코리아는 삼각형 판의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을 했고,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부러진다는 지적에 내구성을 높인 삼각형 판. 사진_엑스넬스코리아
사용상 부주의에서 발생한 문제였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인정하고 개선한 것은 호평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개선한 제품의 내구성은 문제가 없을까요. 직접 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는 3월 4일, 충청권 골프장에서 진행했습니다. 잔디 휴면기라서 티잉 구역에 매트가 깔린 홀, 깔리지 않은 홀이 반반 정도였습니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오전 라운드였고 땅은 살짝 얼었습니다. 전반 9홀은 티를 꽂는 구멍을 뚫어야 했고, 기온이 오른 후반 9홀은 티를 그대로 꽂을 수 있었습니다.
코스에서 테스트한 결과 부러지는 일은 없었다. 사진_류시환
남자 3명, 여자 1명이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를 사용했습니다. 제품 포장 겉면에 꽂는 방향을 강조한 설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방향 실수를 없애기 위해 설명을 눈에 띄게 넣은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파3홀을 제외한 14개 홀에서, 여자는 모든 홀에서 티를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티가 부러지거나, 삼각형 판이 깨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헤드가 볼 밑을 지나가면서 티를 강하게 쳐도 결과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더는 내구성 논쟁이 없어 보입니다.
일정한 높이로 티를 꽂을 수 있다는 점에 골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사진_류시환
한편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를 사용한 골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일정한 높이로 티를 꽂는다는 점에 만족했습니다. 스크린골프에서는 설정한 티 높이가 유지되는데 코스에서는 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일정한 타점을 잡는 게 어렵습니다. 동반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티 높이를 설정한 후 18홀 라운드 동안 일정한 티 높이로 티 샷을 했습니다.
목표 방향 설정도 도움이 됐습니다. 골프장에서는 착시 때문에 방향을 잘못 서는 경우가 있는데요. 초보 골퍼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골프티는 정렬을 잘못해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날 일을 줄여줍니다. 티를 꽂을 때 페어웨이 중앙을 향해서 꽂고 맞춰서 정렬하면 되니까요. 물론 골프룰에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정렬 실수가 잦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확실한 도움이 되는 장비입니다.
출처 : 골프이슈
류시환 기자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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