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 기자
입력 2021.12.02 07:00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 일본서 인기 중국산 짝퉁 ‘더블티’ 활개 치며 희비 교차
우리나라에서 출시 4개월 만에 20만 개가 팔린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 사진_엑스넬스코리아.
최근 골프용품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세계 3개 골프용품 시장인 우리나라 무대에서 주인공은 일본, 미국 브랜드입니다. 우리나라 브랜드가 힘을 쓰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 가운데 엑스넬스코리아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가 일본 진출 두 달 만에 주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상위권에 포진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시 4개월 만에 20만 개가 팔리며 화제가 된 제품입니다. 해외에서, 특히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일본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더 반갑습니다.
일본 시장 진출 2개월 만에 라쿠텐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사진_라쿠텐 홈페이지
엑스넬스코리아에 따르면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는 11월 30일 판매량 기준 야후재팬 1등, 라쿠텐 3등에 자리합니다. 일본 시장 진출 두 달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경쟁사 제품보다 3배 정도 비싼데도 잘 팔리는 게 놀랍습니다. 일본인은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합니다. 웬만큼 좋은 제품이 아니라면 지출을 꺼립니다. 그런데 3배나 비싼 값을 치르면서까지 구매한다는 점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이 3배나 비싸지만 일본 소비자는 호응했다. 사진_야후재팬 홈페이지
그런데 반갑지 않은 소식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더블 골프 티’라는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이 제품은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를 그대로 따라 만든 짝퉁입니다. 짝퉁의 등장은 인기의 척도라고 합니다. 엑스넬스코리아의 제품이 그만큼 잘 만들어졌고,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애써 만든 제품이 짝퉁 때문에 빛을 잃어간다는 점에서 엑스넬스코리아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를 똑같이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_엑스넬스코리아
일본과 중국에서 동시에 전해진 소식을 접한 후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먼저 ‘제품력이 좋으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입니다. 우리나라는 골프 선진국이라지만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가 적습니다. 일본, 미국 브랜드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엑스넬스코리아 에이밍 높이조절 컨트롤 골프티가 증명했습니다.
짝퉁은 오랜 노력 끝에 제품을 만든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사진_엑스넬스코리아
다음은 ‘권리를 지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모방품이 등장하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됩니다. 상표권, 특허권 등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오랜 노력에 대한 보상이 모방꾼에게 돌아간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비단 골프용품 시장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브랜드, 제품은 짝퉁이 넘쳐납니다. 짝퉁의 저렴한 가격에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한 소비자는 무슨 잘못일까요. “죽 쒀서 개 준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류시환 기자 soonsoo8790@nate.com
출처 : 골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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